incident report에 AI agent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회사는 아직 없습니다
2026년 3월 말에 앤트로픽이 Claude Code의 소스맵 파일을 공개 npm 패키지에 그대로 실어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빌드에 쓰는 Bun이 소스맵을 기본으로 만드는데 .npmignore 에 *.map 을 넣어두지 않아서, 난독화되지 않은 TypeScript 원본이 패키지 안에 들어갔습니다. 경위는 이미 공개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사고 내용보다 더 눈에 남은 건 그 직후에 나온 반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궁금해한 게 이거였습니다. "이거 사람이 놓친 거야, 에이전트가 놓친 거야?" 결과적으로 원인은 사람 쪽 설정 누락으로 정리됐습니다. 그러니 질문 자체는 금방 답이 났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그 질문이 제일 먼저 튀어나왔다는 사실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이게 지금 풍경입니다. 사고가 나면 원인을 사람인지 AI인지부터 가르고 싶어지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 뒤에는 거의 자동으로 다음 질문이 붙습니다. "그래서 누가 책임지는데?" 요즘 진로 고민하는 학생들이나 취업 앞둔 컴공과 4학년, 주니어들이 반복해서 꺼내는 불안도 결국 이 자리로 모입니다. AI가 이렇게 빨라지면 내 자리가 남을까. 지금 배우는 게 5년 뒤에도 쓸모가 있을까. 지금 이 업계에 들어가는 게 맞는 선택일까. 이 고민의 가장 바닥에는 사실 질문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AI가 거의 다 하게 되면 사람한테 남는 일이 진짜 있긴 한가. 저는 이 질문에 꽤 오래 같은 답을 해왔습니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생각보다 잘 안 없어집니다. 리콜 발표문에 로봇 얘기가 나오는 걸 본 적 있습니까 불안을 줄이려면 추상적인 얘기부터 꺼내면 안 됩니다. 실제로 굴러가는 장면 하나를 먼저 보는 게 낫습니다. 리콜 발표문을 읽어보면 문장 구조가 대체로 똑같습니다. 어느 차종의 어느 부품에서 어떤 결함이 확인됐고, 제조사가 자발적으로 시정 조치를 실시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로봇이 등장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게 좀 이상한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