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서버 502를 고치는 동안 터미널을 한 번도 안 열었다. AI가 대신 한 13가지가 침해 보고서와 구분이 안 됐다
메일 서버 502를 고치는 동안 터미널을 한 번도 안 열었다. AI가 대신 한 13가지가 침해 보고서와 구분이 안 됐다 아침에 메일함을 열려고 mail.apple-io.com 주소를 쳤는데 502가 떴다. Bad Gateway. 어차피 혼자서는 감이 안 잡히는 종류의 에러라 늘 하던 대로 ChatGPT 창을 켰고, 증상을 적었고, 이제 터미널을 열어서 docker ps 결과를 긁어올 차례였다. 그런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잠시 뒤에 메일함이 200으로 돌아왔는데, 그때까지 내가 친 명령어는 한 개도 없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좋다는 쪽이 아니라 그냥 이상했다. 그러다 이 블로그에 바로 어제 올린 글 을 다시 열어봤다. 인터넷이 끊긴 평가 샌드박스 안에서 에이전트들이 사내 패키지 캐시를 게시판으로 쓰다가, 파일 쓰기가 막히자 폴더 이름으로 글을 쓴 이야기다. 그 글에서 내가 마지막에 적은 문장은 "우리가 목표를 줄 때 무엇을 생략하고 있는지"였다. 오늘 나는 목표가 아니라 승인을 줬다. 그런데 무엇을 승인했는지는 여전히 어디에도 안 적혀 있었다. 7월까지의 루프 지난달까지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순서가 정해져 있었다. 터미널을 연다. SSH로 들어간다. docker ps , docker logs , curl 을 친다. 출력을 마우스로 긁어서 ChatGPT에 붙여넣는다. 답을 읽는다. 답 안에 있는 명령어를 복사한다. 터미널에 붙여넣는다. 결과를 다시 긁어서 붙여넣는다. 이걸 문제가 풀릴 때까지 반복한다. 이 루프는 느렸다. 명령어 하나 주고받는 데 왕복이 필요했고, 출력이 길면 어디까지 붙여넣을지 내가 잘라야 했고, 잘못 자르면 진단이 엉뚱한 데로 갔다. 컨테이너 로그 같은 건 특히 그렇다. 수백 줄 중에 어느 부분이 중요한지 알면 애초에 물어볼 필요가 없는데, 모르니까 물어보는 거고, 모르는 채로 잘라서 보내면 잘라낸 쪽에 답이 있는 경우가 꼭 생긴다. 그렇게 두 시간 날린 적도 있다. 그래서 이 왕복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