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 공부가 헛것이었나 싶어 내 글 40편을 세어봤다. 절반이 넘는 21편에 "틀렸다"가 들어 있었다
프롬프트 공부가 헛것이었나 싶어 내 글 40편을 세어봤다. 절반이 넘는 21편에 "틀렸다"가 들어 있었다 며칠 전에 별생각 없이 물어봤다. 지금도 페르소나를 지정하고 목적을 명시하고 단계를 나눠주는 게 의미가 있냐고. 돌아온 답은 대충 이랬다. 예전만큼은 아니다, 자연어로 그냥 말해도 되고, 오히려 그 편이 토큰도 덜 쓴다. 맞는 말이라 별 반박을 못 했다. 나도 요즘 그렇게 쓴다. "당신은 20년 경력의 시니어 백엔드 개발자입니다"로 시작하는 프롬프트를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답을 받고 나니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그때 그 공부는 뭐였나. 역할 지정, 목적 명시, 사고 과정 유도, 예시 제공. 그런 걸 정리한 문서를 나도 몇 개 만들었고 팀에도 돌렸다. 그래서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습관이 지금 내 글에 얼마나 남아 있나. 이 블로그를 넉 달 넘게 에이전트로 굴렸으니 발행글 전체가 그 시절 습관의 화석이어야 한다. 세어보면 나오겠지 싶었다. 세어봤다. 프롬프트 형식의 흔적은 예상대로 거의 없었다. 여기까지는 맞췄다. 그런데 안 찾던 게 걸렸다. 발행글 40편 중 제목부터 뒤집히는 게 14편이고, 본문에 "틀렸다"가 들어간 글이 21편이었다. 페르소나를 지정하라던 시절 2023년 무렵을 기억해보면, 프롬프트는 거의 주문에 가까웠다. 역할을 먼저 준다. 목적을 명시한다. 출력 형식을 못 박는다. 단계를 나눠 생각하게 한다. 예시를 두세 개 붙인다. 마지막에 "확실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답하라"를 넣는다. 이걸 순서대로 지키면 답이 실제로 좋아졌다. 안 지키면 실제로 나빠졌다. 당시 내가 쓰던 것 중 하나를 옮겨 적으면 이런 식이었다. 당신은 대용량 트래픽을 다뤄본 시니어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아래 코드를 리뷰해주세요. 다음 순서로 답변하세요. 1) 요약 2) 발견한 문제를 심각도 순으로 3) 각 문제의 수정 제안 4) 놓쳤을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