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00만짜리 영상에서 코딩 1도 모르는 사람이 앱을 뚝딱 만들었다. 그거 보고 따라 했더니 에러만 30개. 영상이 거짓말을 한 건 아닌데, 편집으로 잘라낸 부분이 있다. 그게 뭔지 얘기한다.
바이브 코딩이 뭔지부터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2025년 초 OpenAI 공동창업자 안드레이 카르파시가 쓴 단어다. 코드를 직접 짜는 게 아니라, AI에게 원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고 나온 결과를 받아서 쓰는 방식.
"로그인 화면 만들어줘", "버튼 누르면 팝업 뜨게 해줘" — 이런 식으로.
개념 자체는 맞다. 실제로 된다. 근데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10분짜리 시연과 실제로 뭔가 쓸 만한 걸 만드는 사이에 꽤 큰 간격이 있다.
실제로 잘 되는 것들
솔직하게 말하면, 이건 진짜 잘 된다:
- 단순한 화면 하나 — 소개 페이지, 폼, 계산기, 간단한 리스트
- 아이디어 검증용 프로토타입 — "이런 느낌인지 확인만 해볼게"
- 반복 작업 자동화 — 엑셀 정리, 파일 이름 바꾸기 같은 것
스타트업에서 투자자한테 보여줄 목업을 하루 만에 뽑거나, 혼자 쓸 간단한 도구를 만들 때는 진짜 유용하다.
근데 여기서부터 막힌다
1. AI는 "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한 것"을 만든다
"쇼핑몰 만들어줘"라고 하면 AI가 뭔가 만들어준다. 근데 그건 AI가 상상한 쇼핑몰이지, 내가 원하는 쇼핑몰이 아니다.
뭘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할수록 결과가 좋아진다. "상품 목록이 있고, 장바구니가 있고, 결제는 없고, 재고가 0이면 품절 표시가 나오는 화면" — 이렇게.
처음엔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자체가 모른다. 그게 첫 번째 벽이다.
2. 오류가 나면 어디서 멈춘 건지 모른다
뭔가 만들다 보면 반드시 에러가 난다. 개발자는 에러 메시지 읽고 어디가 문제인지 파악한다. 비개발자는 빨간 글씨를 보고 AI한테 붙여넣는다. AI가 고쳐준다. 또 에러.
이 루프가 끝없이 반복되다가 어느 순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게 빠르겠다"가 된다.
복잡도가 올라갈수록 이 패턴이 심해진다.
3. 대화가 길어지면 AI가 앞을 잊는다
ChatGPT든 Claude든, 대화가 길어지면 앞에서 한 말을 조금씩 잊기 시작한다. "아까 버튼 색 파란색으로 했잖아요"라고 해도 모르는 척한다.
이걸 방지하려면 중요한 결정사항을 따로 메모해서 대화 시작마다 붙여넣어야 한다. 그게 바로 개발자들이 말하는 "프롬프트 관리"인데, 처음엔 이게 있는지도 모른다.
4.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쓰면 구멍이 많다
AI가 만든 코드는 "작동하는 코드"이지 "제대로 된 코드"가 아닌 경우가 많다. 겉보기엔 완성됐는데 실제 데이터 넣으면 깨지거나, 동시에 두 명이 쓰면 꼬이거나, 모바일에서 레이아웃이 망가지거나.
이걸 잡으려면 결국 코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비개발자는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현실적인 기준으로:
| 개인 블로그, 포트폴리오 페이지 | ✅ 충분히 가능 |
| 혼자 쓰는 간단한 도구 | ✅ 가능 |
| 사내 팀원 5명이 쓰는 업무 툴 | ⚠️ 가능하지만 고생함 |
| 실제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 | ❌ 혼자로는 한계 |
사용자가 있다는 건 다르다. 예상 못한 방식으로 쓰는 사람이 반드시 나오고, 그 사람이 데이터를 날리거나, 보안 구멍을 찌르거나, 결제 오류를 낸다. 그걸 수습하려면 코드를 읽고 고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시작하고 싶다면
진짜 조언이다:
1. 만들고 싶은 걸 글로 먼저 써라. 화면이 몇 개인지, 각 화면에서 뭘 할 수 있는지, 데이터는 어디서 오는지. 이 과정에서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명확해진다. AI한테 주기 전에 이게 먼저다.
2. 작게 시작해서 작동 확인 후 늘려라. 처음부터 "쇼핑몰 전체"가 아니라 "상품 목록 화면 하나"부터. 작동하는 걸 확인하고 기능을 하나씩 붙이는 게 훨씬 빠르게 완성된다.
3. Cursor나 Claude.ai 같은 도구를 쓰되, 도구를 믿지는 마라. AI가 "됐다"고 해도 직접 눌러보고 확인해야 한다. AI는 틀려도 자신 있게 말한다.
4. HTML/CSS 기초 정도는 알면 천지차이다. 코딩 배우라는 게 아니다. 에러 메시지에서 어느 파일 몇 번째 줄이라는 게 뭔지, <div>가 뭔지 정도만 알아도 AI와 대화 품질이 완전히 달라진다. 유튜브 2시간이면 된다.
바이브 코딩은 사기가 아니다. 근데 마법도 아니다. "말만 잘 하면 된다"는 말은 반만 맞다. 말을 잘 하려면 뭘 만들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뭘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면 조금은 알아야 한다.
그 "조금"의 범위가 예전보다 훨씬 좁아진 건 맞다.
'개발 > 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딸깍으로 앱 만들어 월 500 번다면, 저 왜 28년째 회사 다니고 있을까요 (0) | 2026.03.06 |
|---|---|
| "바이브 코딩으로 월 300 벌었습니다" — 건물경매 강의랑 구조가 똑같습니다 (0) | 2026.03.06 |
| 사주 룰 + AI 해석 하이브리드: 이 설계, 사주 말고 어디까지 쓸 수 있나 (0) | 2026.03.04 |
| 사주 룰 + AI 해석 하이브리드: 실전 트러블슈팅 — 하이브리드가 삐걱거릴 때 (0) | 2026.03.04 |
| 사주 룰 + AI 해석 하이브리드: 비용과 품질의 균형점 찾기 (0) | 2026.03.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