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같은 설명을 열 번 반복하다가 방법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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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작업 중 제일 지치는 순간이 있었다.

새 대화창 열 때마다 사건 배경을 처음부터 설명하는 것. 타임라인, 상대방 주장, 내가 반박하려는 포인트 — 매번 똑같은 내용을 AI한테 다시 먹이는 시간이 쌓이기 시작했다.

AI가 멍청한 게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다.

AI는 대화창 하나에서만 기억한다. 창을 닫으면 전부 사라진다. 컨텍스트 창이라고 부르는데, 대화가 길어지면 앞에서 한 얘기가 뒤에서 밀려나기도 한다. JPEG 압축이랑 비슷하다 — 어떤 픽셀이 중요한지 모르고 버리는 거다.


맥락 문서를 따로 만들기 시작했다

해결책은 단순했다. AI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맥락을 파일로 들고 다니는 것.

지금은 이걸 memory.md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Claude Code 환경에서는 CLAUDE.md가 표준처럼 쓰인다. 나는 그냥 텍스트 파일 하나였다.

내용은 이렇게 구성했다.

 
 
markdown
# 사건 맥락 요약

## 핵심 쟁점
- 상대방 주장: [한 줄 요약]
- 내 반박 포인트: [한 줄 요약]
- 현재 가장 취약한 부분: [구체적으로]

## 타임라인 (중요 날짜만)
- 2024-00-00: [사건 A]
- 2024-00-00: [사건 B]

## AI별 역할
- ChatGPT: 초안 작성
- Claude: 논리 검증, 약점 찾기
- Gemini: 법적 근거 검색
- Grok: 상대방 자료 모순 분석

## 현재 진행 상태
- 완료: [목록]
- 진행 중: [목록]
- 다음 할 것: [구체적으로]

새 대화창 열 때마다 이 파일을 맨 앞에 붙여넣고 시작했다. 설명 시간이 사라졌다. AI가 바로 맥락을 잡고 들어왔다.


파일 관리에서 중요한 것 두 가지

첫째, 길게 쓰면 오히려 역효과다. AI도 긴 맥락 문서를 받으면 앞부분을 흘린다.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렸다. "지금 당장 필요한 정보만" 기준으로 계속 다듬었다.

둘째, 세션 끝날 때 업데이트했다. 오늘 뭘 결론 냈는지, 다음에 이어서 할 게 뭔지 두 줄만 추가하고 닫았다. 이게 없으면 다음 날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야 한다.


맥락을 붙잡는 건 AI 문제가 아니라 작업 설계 문제다. 파일 하나 만들고 나서 4개월이 버텨졌다.

3편에서는 AI 4개를 실제로 어떻게 싸우게 했는지, 크로스 검증 프롬프트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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